'오징어게임' 에미상 주역 "어머니가 죽어도 여한없다고"
2022.09.16 16:07
수정 : 2022.09.16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가 화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16일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처스 대표, 배우 이유미(여우단역상), 채경선 미술감독(프로덕션디자인상),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시각효과상), 심상민 무술팀장·이태영 무술팀장·김차이 무술팀원(스턴트퍼포먼스상)이 참석했다.
이정재는 연출작 ‘헌트’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함께하지 못했다. 이정재는 화상으로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1초에 3번이나 그런 생각이 지나갔다. 여전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많은 동료들이 축하 문자를 줘 감사 답장을 쓰다보니 실감이 난다”며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더 감사한다”고 말했다.
새 역사를 쓴 소감을 묻자 “(제 수상보다)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자체가 큰 의미인 것 같다”며 “제2, 제3의 오징어게임이 나와서 훌륭한 한국의 필름메이커들이 세계인과 만나는 자리가 늘어나길” 바랐다.
연기뿐 아니라 제작과 연출자로 활동을 예고한 그는 “(아티스트컴퍼니를 함께 이끄는) 정우성씨와 함께 다음 콘텐츠,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야 더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연기면 연기, 제작이면 제작, 연출이면 연출을 하면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날 “내일(17일)이면 ‘오징어게임’을 공개한 지 딱 1년이 되는데, 이런 자리를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매우 기억에 남을 1년이 됐다”고 말했다.
김지연 대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한해였다”며 “좋게 마무리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촬영하면서 김지연 대표와 잘 만들어서 에미상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그 말이 이뤄져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는 “황감독과 여러 번 작업하면서 늘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며 "업계 인재들이 게임 쪽으로 빠져나가는 분위기인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VFX에 좋은 인재들이 더 많이 유입되면 좋겠고, 이를 위해 정책도 뒷받침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심상민 무술팀장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좋은 결과를 이루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감사해했다. 이태영 무술팀장은 “재미나게 작품 끝내고 이렇게 평생에 한번 있을 것 같은 자리도 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차이 무술팀원은 “에미상에서 스턴트 부문상이 있는 줄 몰랐는데, 그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이라고 말했다.
김차이 무술팀원은 또 행사 말미에 “이 자리에 있으니 마치 성공한 것 같다”며 “엄마, 아빠 나 성공했어요”라고 말했다. 이태영 무술팀장 역시 “어머니가 수상 소식을 듣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연락해왔다”며 “트로피 갖고 찾아가겠다”고 말해 카메라 뒤에서 묵묵히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짐작케 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우리 스태프, 가족, 딸과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