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톱3 화장품 수출국 '우뚝'
2022.09.20 11:46
수정 : 2022.09.20 11:46기사원문
20일 피부과학 응용소재선도기술 개발사업단(NCR)의 '한국 화장품 수출입 동향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수출 규모는 지난 2012 10억6700만달러에서 2021년 91억8357만달러로 8.6배 성장했다. 수출 증가율 또한 지난 10년간 연평균 27.0%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율인 1.8% 보다 15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 2위 산업으로, 중소기업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무역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0.2%로 미미했으나 2021년 1.4%로 7배 증가했다. 반면, 국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에서 화장품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0.3%에서 2021년 26.99%로 89.7배 증가했다.
원화 기준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2012년 1006억원에서 2021년 9조161억원으로 8조9155억원 증가해 89.6배 성장했다.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6.9%에서 2021년 63.1%로 3.7배 늘어 수출 중심의 산업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국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12년 119개국이었던 수출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53개로, 연평균 2.8%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러시아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단은 화장품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단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같은 국가들은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큰 국가들로, 2010년대 중반까지는 수출 상위국이었으나 지금은 수출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 인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들은 화장품 시장 규모가 큰 편이지만 아직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수출 실적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3위의 수출국이 됐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미국 다음이다. 이어 독일(4위), 일본(5위), 이탈리아(6위), 중국(7위), 스페인(8위) 등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세계 17위에서 2016년 세계 5위, 2017년 4위, 2020년 3위로 올라선 이후 순위를 유지 중이다.
사업단은 "이는 화장품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과 일본을 넘어선 순위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위상을 대변해 준다"며 "2위인 미국의 연평균 증가율이 1.3%로 우리나라의 14%보다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늦어도 1~2년 안에 추월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위기 요인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5월을 제외하고는 화장품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사업단은 감소 요인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위기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