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해트트릭 뒤 '침묵' 세리머니…"여왕 추모냐" 묻자 "아니었다"

      2022.09.19 16:46   수정 : 2022.09.19 17:55기사원문
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세 골을 넣고 손가락 3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토트넘)에게 한 영국 기자가 '조용한 세리머니(뒤풀이)'는 '여왕의 서거' 때문이냐고 묻자, 손흥민이 솔직하면서도 적절히 센스있는 대답을 내놔 누리꾼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6-2 완승을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3-2로 앞선 후반 14분 히샬리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28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올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앞선 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다가 이 골로 마음의 짐을 던 손흥민은 후반 39분 멋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2분 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세 골을 터뜨리는 동안 손흥민은 줄곧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침묵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첫 번째 골이 터진 후 손흥민은 땅을 쳐다보기도 하며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골을 넣은 후에도 그는 입술에 손가락 갖다 대며 침착한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해트트릭 달성 후에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경기가 끝난 후 영국의 스포츠 매체 '풋볼 런던' 기자는 손흥민에게 "조용한 세리머니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관련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여왕께요? 아니요. 저는 여왕을 생각한 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여왕의 서거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슬펐다. 여왕은 항상 자리를 지키고 계셨기 때문에 영원히 그 자리에 계시리라 생각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손흥민은 그의 조용한 세리머니에 대해서 "그저 인생의 중요한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 너무 감정적이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가족들, 스태프들, 동료들, 팬들 모두가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래서 가만히 서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같은 팀 영국 국대 주장이랑 다른 선수들도 다 골 넣고 세리머니 하는데 적절히 컷 하고 대답 잘했다", "와 역시 손흥민. 솔직하게 잘 말한 듯. 나 같으면 분위기에 밀려서 그런 것도 있다고 했을 텐데", "솔직한 데다가 여왕에 관한 얘기도 잘 정리해서 대답했다" 등 손흥민의 센스를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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