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보다 낫네… 투자매력 커진 신흥국 어디?

      2022.09.19 18:00   수정 : 2022.09.19 18:00기사원문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강달러 충격에 신흥국 증시가 추락하는 가운데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 강한 성장세를 자랑하는 인도,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누리고 있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가 선진국보다 매력적 투자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라질·인도·인니 증시 선방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변동성 확대는 일반적으로 신흥 시장에는 악재이지만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는 선진 시장을 능가할 태세"라고 전했다.



최근 이들 3개국 증시 성적표는 미국과 유럽보다 낫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공포가 커진 7월 초부터 이달 16일까지 인도 BSE센섹스지수는 10.98%,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0.89%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IDX지수는 3.72%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유럽의 Stoxx600지수가 각각 2.32%, 0.25% 상승에 그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별 펀드는 브라질과 인도가 유일하다. 연초 대비 브라질펀드의 수익률은 18.10%, 인도펀드는 10.30%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브라질을 편입한 중남미펀드와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신흥아시아펀드만 수익을 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0.23%, 2.52%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브라질펀드(운용·모펀드 제외) 가운데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연초 대비 28.21%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28.0ㅈ1%)과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25.08%)도 높은 수익을 냈다.

인도네시아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KINDEX인도네시아MSCI증권상장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연초 대비 26.38%의 수익을 거뒀다. 인도펀드의 경우 IBK인디아인프라증권투자신탁(주식)이 15.72%의 성과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원자재가격 상승 수혜

이들 3개국 증시가 뛰는 이유로 강한 경제성장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등이 꼽힌다. 배런스는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매력적인 대응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인도는 탄탄한 경제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8547억달러로 영국 GDP(816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는 인도의 GDP 규모가 오는 2027년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산 기준으로는 이미 세계에서 세 번째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경제는 미·중 패권 경쟁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조립 일부를 계획하는 등 중국의 생산설비 상당부분을 인도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 수출국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두, 원유,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베스파지수는 에너지와 농산물 업종이 절반을 차지한다.

브라질은 선제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취해 연준발 긴축 공포에서 다소 물러나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1년 초 2%에서 13.75%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브라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윌리엄블레어 이머징마켓 그로스펀드의 공동매니저인 토드 맥클론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금리인상으로 밸류에이션 하락을 경험하는 동안 브라질증시는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이 원자재다. 천연가스, 원유, 니켈, 팜유, 고무 등이 풍부하다.
세계 4위 인구를 바탕으로 젊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경제가 본격 재개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배런스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 관련 금융주와 에너지주 5개를 추천했다.
인도 최대 민간은행인 HDFC뱅크(HDF),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 뱅크라키야트인도네시아(BKRKY),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 방코브라데스코(BBD), 브라질 증권거래소 브라질볼사발카오(B3SA3.Brazil),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BR) 등이 포함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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