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김건희 사건 지휘는?"..한동훈 "이재명 사건 지휘해도 되나"
2022.09.20 07:46
수정 : 2022.09.20 13:37기사원문
김회재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지휘를 했는가"라고 한 장관에게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박범계 전 장관이 수사 지휘를 하지 말도록 했다"며 "저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당연히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검찰이 수사를 안 하니까 (민주당에서)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 친정권 검찰로 알려진 사람들이 특수부를 동원해서 2년간 한 사안"이라며 "검찰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 두 사건(김 여사, 이 대표 사건) 모두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 장관은 또 김회재 의원이 "국민이 검찰공화국이라고 말한다"고 하자 "동의하지 않는다. 검찰 출신들이 나라를 움직인다는 말은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주요 인사를 검찰이 독식하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개입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인사와 관련해 객관적인 1차 검증만 하는 기능만 담당하고 있다"며 "추천이나 비토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이 "제가 한 장관보다 검사를 더 오래 했다. 그렇게 보인다"고 하자 한 장관은 "잘못 보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검사장 출신이다. 이어 김 의원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한 정부의 시행령에 대해 "국회의원 300명이 수사개시 범위를 축소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왜 장관 혼자 아니라고 얘기하나"라고 묻자 한 장관은 "추 전 장관이 만들었던 시행령 자체가 부당하게 (수사권이) 축소된 부분이어서 그 부분을 정상화한 것일 뿐"이라며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시행령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판 지록위마'라는 김 의원의 비판에 "저는 지록위마를 하는 게 아니고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는 거로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총장 공백 기간에 한 장관이 나서서 검찰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연히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깊이 논의했다"며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까지 패싱하고 인사하는 상황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규정을 잘 지켰다"라고 했다.
한 장관은 또 이른바 '채널A 사건'으로 2년간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에 대해 "지금까지 저에 대해 했던 모함에 대해 사과를 받을 때"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