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미달' 대학 80%는 지방대…"서울권 격차 더 벌어져"

      2022.09.20 10:04   수정 : 2022.09.20 10:04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수시원서 6장…6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
지방 123개대 5.72대 1…서울 16.85대 1
서울·수도권 지원 3만명↑…지방권 3만명↓
"의무선발, 지방대 육성 등 정책효과 미미"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인 지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수시모집 원서접수처에서 지원자들이 구비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2022.09.20. pmkeul@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 6대 1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상 미달' 대학 10곳 중 8곳이 비수도권 소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 228곳 중 208곳의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경쟁률 6대 1 미만을 기록한 96개 대학 중 77곳(80.2%)이 지방에 쏠려 있었다.

지난해는 지방대 72곳이 6대 1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 더 늘어난 것이다.

또한 올해 지방권 123개 대학의 평균 수시 경쟁률은 5.72대 1로 지난해 6.04대 1보다 낮아졌다.
일반대 수시모집은 6장의 원서를 접수할 수 있어 경쟁률 6대 1을 넘기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이라고 봐야 한다.

반면 서울권 대학들은 16.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16.01대 1보다 소폭 올랐다. 이에 서울권과 지방권의 수시 경쟁률 차이는 2년 전 서울권 14.67대 1, 지방권 5.67대 1 이후 3년 연속 벌어져 올해 가장 큰 격차가 발생했다.

지원자 규모 증감도 차이가 컸다. 이번 수시모집에 서울권과 수도권 대학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총 3만2799명 늘어난 반면, 지방권 대학 지원자는 3만1458명 줄었다.

전국 최고 경쟁률은 모두 서울권 대학이 장악했다. 전국 1위는 29.07대 1을 기록한 중앙대가 차지했고, 성균관대(28.53대 1), 경희대(27.3대 1), 서강대(27.15대 1), 한양대(26.43대 1)가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경북대는 16.24대 1을 기록해 서울권 상위 대학과 차이가 있었다.
뒤이어 부산대(13.53대 1), 충북대(9.59대 1)와 같은 지방 거점국립대학과 연세대 미래캠퍼스(10.79대 1), 고려대 세종캠퍼스(9.27대 1) 등 주요대 제2캠퍼스에 지원자가 집중됐다.

울산과학기술원(14.44대 1), 대구경북과학기술원(13.96대 1), 광주과학기술원(13.81대 1), 한국에너지공과대(12.48대 1) 등 지방권 특수 대학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하면 지방권 소재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은 미달 상태로 재돌입했고, 서울권과 지방권 수시 경쟁률 격차는 확대돼 3년 연속 커지는 상황"이라며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선발의무, 지방대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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