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응 '개량백신' 접종 "국민적 호응 어려울 것"
2022.09.20 14:53
수정 : 2022.09.20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더나의 코로나19 2가 개량백신 80만5000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예방접종에서의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오미크론의 중증·사망률이 낮아 개량백신 접종에 대한 호응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식약처는 지난 19일 모더나코리아의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엘라소메란, 이멜라소메란)’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을 결정했다.
이번 모더나의 개량백신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변이바이러스(오미크론주 BA.1) 각각의 항원을 발현하는 2가 백신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이 주성분이다.
국가출하승인 제도는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백신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제조단위(로트)별로 국가가 검정시험 결과와 제조사의 제조·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품질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세부적인 2가 백신 접종계획을 밝히고 10월 중 본격적 접종에 돌입할 예정이다. 2가 백신은 1·2차접종(기본접종) 혹은 3차 접종 후 3개월 이상 지난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추가접종(3·4차 접종) 용도로 허가를 얻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여전히 유효한 방역수단으로 백신 접종은 감염전파력과 중증·사망률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새로운 개량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많은 국민들이 접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대다수의 국민이 이미 3차접종을 마쳤고, 코로나19 유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위중증·사망 위험도 줄어든 상황에서 국민적 호응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에 걸렸고, 2차접종을 마치고 감염이 됐던 분들은 중증 예방효과가 사실상 100%에 가깝다"면서 "또 코로나19에 걸렸던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걸려보니 큰 문제가 없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또 초기 바이러스와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합친 것이 2가 백신이기 때문에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얼마나 효과가 클지 알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2가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접종을 독려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모더나의 개량백신은 지난 15일 80만5000회분, 17일 80만6000회분 도입됐다. 이번 식약처의 출하승인은 15일 도입분에 대한 것으로 17일 도입분도 비슷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개량백신 161만1000회분의 유효기간은 기존백신의 유효기간과 같은 제조일로부터 9개월로 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