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황금연휴 해외여행 가시나요? '외화 동전' 꼭 챙기세요

      2022.09.21 05:00   수정 : 2022.09.21 10: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연차를 사용해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김모씨(29)는 여행 때 사용할 지폐와 동전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출 생각이다. 그간 김씨는 휴대성도 떨어지고 잃어버릴 우려도 커 동전을 멀리해 왔다. 그러나 연이어 높아져가는 환율에 이번 여행 경비를 위한 환전에 고심이 깊었다.

이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외화 동전을 이전 여행보다 많이 챙길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황금 연휴'라고 불리는 10월 초 중순. 이 시기를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날로 높아져 가는 환율이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9원까지 올라 14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자 환전에 큰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화 동전’이 쏠쏠한 환전 비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시 동전은 지폐에 비해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지고 액면가가 낮아 계산할 때 번거롭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은행들, 외화 동전 30% 할인판매…고환율 부담 덜어

그러나 고환율 시기에 지폐보다 매매가가 훨씬 낮은 외화동전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은행들은 여행객들이 사용하고 남은 외화 동전을 매매기준율의 50%로 매수한 뒤 다시 매매기준율의 70% 수준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에 지폐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게 외화 동전을 구매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폐는 외국환매매가 가능하지만 동전의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 운송비, 보험료 등의 비용 문제로 수출입을 할 수 없다”며 “처치 곤란 등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화 동전은 원화 1000원짜리 지폐보다 가치가 큰 것들도 있어 단기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500엔의 경우 한화로 약 4850원의 가치를 지녀 500엔짜리 동전 3~4개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2유로(약 2780원), 2프랑(약 2880원) 등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간 외화 동전은 여행을 마친 후 국내에 돌아와 다시 환전하기 어려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가 구 외환은행에서만 가능할 때는 책상서랍에 두고 묵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현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등 여러 곳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가 가능해져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

여행 후 남은 동전은 대형마트서 포인트로 교환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및 취급 외화 동전은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현재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이 전 영업점에서 총 8개의 가장 다양한 외화 동전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영업점이 원하는 외화 동전이 항상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방문 전 전화로 재고수량을 먼저 파악해야 하며 환전 수수료는 약 50%다.

시중은행의 특정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외화 동전을 재판매할 수도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외화 동전을 넣으면 자사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환전해주는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20일 현재 외화 잔돈(동전 11개국, 지폐 16개국)을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키오스크를 △성수점 △연수점 △월계점 △용산점 △양재점 △죽전점 △동탄점 △목동점 △여의도점 등 총 11곳에서 운영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인터넷 및 모바일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누리는 것이 외화 환전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고환율 시대인만큼 30% 할인된 가격으로 외화 동전까지 매입해 사용한다면 더욱 알뜰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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