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軍, 수업중이던 초등학교에 1시간동안 헬기 사격..11명 숨져

      2022.09.21 07:50   수정 : 2022.09.21 0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헬리콥터로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를 공격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했다.

18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16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타바인 레트예테코네 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급습했다.

군부의 진압을 목격한 주민들은 정부군 헬리콥터가 학교에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피해 학교 교사는 "학생들은 스스로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 헬기의 기관총이 발사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시간 동안 공중 사격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학교를 향한 공습을 끝낸 뒤에도 군인 약 80명을 투입해 인근의 한 종교시설에 대대적인 총격을 가했다.

당시 교내에 있었던 피해 학교 관리자는 "마을의 다른 곳에서도 최소 6명의 성인이 사망했고, 팔다리를 잃은 학생들을 포함해 부상을 입은 약 30명의 학생을 봤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목격자는 군인들이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을 인근 마을로 데려간 후 화장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성명에서 공격과 관련해 반군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군부는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시작했으며, 저항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아동 살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방위군(PDF) 관계자는 "그들과 싸우는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가 발간한 연례보고서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가 반인도적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규모와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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