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으로 연설대 내려친 마크롱 “침묵은 신 제국주의에 동조하는 것”
2022.09.21 13:37
수정 : 2022.09.21 13:37기사원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침묵하는 국가들을 규탄하며 “침묵하는 것은 ‘신 제국주의’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주어진 시간의 2배인 약 30분간 연설을 이어가고, 연설 중 주먹으로 연설대를 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부터 목격한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의 복귀”라며 “프랑스는 이를 거부하며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침략과 영토 병합 행위를 통해 우리의 집단 안보를 깨뜨렸다”며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유엔 헌장과 주권평등 원칙을 위반했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이 “평화, 세계 질서, 유엔의 원칙을 약화시킨다”며 안보리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전쟁의 길을 거부하고 무력행위에 마침표를 찍게 만들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와 합병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계획에 관해 "법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러시아의 발표는 졸작품"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도발은 우리 입장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국민투표를 조직한다는 발상 자체가 냉소주의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