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동원령에 항공권 동났다..러시아 2차대전 이후 첫 군 동원령

      2022.09.22 07:58   수정 : 2022.09.22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 동원령’을 내리자 러시아를 탈출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는 러시아를 떠나 튀르키예로 가는 400만원짜리 항공편도 매진됐다.



21일(현지시간) dpa 통신은 이날부터 주말까지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편이 동원령 발표 수 시간 전에 이미 매진됐다고 튀르키예 항공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튀르키예 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앞으로 3~4일간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앙카라·안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편을 구할 수 없다.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비행기표 최저가는 8만루블(약 184만원)에서 17만3000루블(약 398만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튀르키예 항공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요가 몰린다면 추가 항공편 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도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 편이 토요일까지 매진됐다.

튀르키예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출입국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벌여 상당한 영토를 수복하자 수세에 몰렸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동원령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서 익사시키기를 원한다"면서 "피바다 속에는 자국 군사들의 피도 포함된다"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동원령은 러시아가 장교들과 다른 군인력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사관후보생을 동원한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싸움을 못 하는 청년들이었고, 이들은 교육을 마치지도 못하고 전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그의 부대가 그냥 도망가버리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인의 대부분이 그냥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그는 우리에 수백만명의 군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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