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2년여만에 최대...'위기단계' 우려, '외화 자금조달여력은 양호'

      2022.09.22 11:00   수정 : 2022.09.22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안정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코로나19 발생 직후 수준으로 2년여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현재 '주의' 단계를 넘어 '위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자금 조달 여력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불안지수, 상승 지속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9월)'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는 7월 18.8까지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 6월(20.5)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불안지수는 8월에도 17.6을 기록하며 높은 지수를 이어갔다.

금융불안지수는 금융안정 관련 실물 및 금융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종합지수로 0~100까지다.
앞서 올해 3월 8.9로 '주의단계'에 진입한 이후 '주의단계'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수가 8과 22 사이인 경우 '주의단계'로 분류되고, 22를 넘으면 '위기단계'인데 현재 주의 단계를 넘어 위기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상태다.

최근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24.6)이다. 현재 금융불안지수가 코로나 발생 초기 단계까지 와 있는 셈이다.

이는 주요국 금리 인상기조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상승 등으로 그동안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외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기조 등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이 금융안정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금융불안지수도 상승추세에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외환시장 움직임은 전셰계 공통적인 것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상승해 위기 단계에 진입하더라도 위기단계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자금 조달여력 '양호'
실제 대외지급능력은 순대외채권 및 외환보유액 감소 등으로 다소 저하됐지만, 외환부문 복원력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 국장은 외화자금 조달 여력과 관련 "환율이 오르는 요인 자체가 글로벌적인 달러 강세에서 오는 것으로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환율 상승문제가 우리만의 문제 였던 것과 차이가 있다"며 "지금은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가로, 이는 중앙은행 외 민간도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외환 여력은 글로벌 충격이 최대로 온다고 해서 자금유출 우려를 넘는 수준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2·4분기 48.3으로 전년 같은기간(58.8)에 비해 완화됐다.
금리인상에 자산가격 중심으로 금융불균형이 완화된 영향이다.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4분기 221.2%로 전분기(220.9%)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계는 104.6%로 전분기(105.5%)보다 하락한 반면 기업은 116.6%로 전분기(115.3%)보다 상승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