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고온·가뭄으로 유럽 빵값 18% 폭등
2022.09.22 14:04
수정 : 2022.09.22 14:04기사원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주식인 빵값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태트가 공개한 8월 유럽연합(EU) 빵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상승률이 3%에 불과했다.
유럽의 빵값 상승은 밀 수출 규모가 세계 5위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출 길이 막힌 것이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빵값 상승률은 EU 회원국에 따라 차이를 보여 헝가리가 1년 사이에 65.5% 오른 반면 바게트의 나라 프랑스는 8.2%로 가장 상승폭이 적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빵과 곡물을 합친 가격도 1997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6.6% 뛰었다.
유로존도 올해 들어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지난 8월 상승률은 집계 이후 최고치인 전년 동기 대비 9.1%를 나타냈다.
또 음료를 포함한 식료품 가격도 역대 두번째로 큰 폭인 12.4% 뛰면서 각각 19.5% 오른 주택과 전기요금 다음으로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유로뉴스는 밀값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발생이 우려됐다고 보도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1901년 이후 최악의 메마른 날씨가 이어졌으며 여기에 올해는 높은 기온과 강과 호수의 수위 감소로 작물이 크게 피해를 입었다.
헝가리 제빵협회는 평균 빵값이 앞으로 1000포린트(약 4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빵을 비롯한 식료품 가격 상승은 유럽의 가계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EU 국가들 주민들은 보통 1년에 빵을 평균 50kg 소비하는데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주식을 찾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1~7월 식료품 소비가 3.2%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출되는 금액은 더 증가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를 평균 160유로(약 22만원) 부담을 증가시켰다고 집계했다.
계속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EU 국가의 저소득층들이 앞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