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테니스웨어 시장 선점에 분주…TF신설·마케팅 강화

      2022.09.23 07:05   수정 : 2022.09.23 08:09기사원문
(휠라코리아제공)


(르꼬끄스포르티브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골프와 함께 테니스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테니스웨어 시장도 급상승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앞다퉈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다.

23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테니스 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테니스라인기 290% △테니스라켓 269% △테니스복 94% △테니스스커트 64% △테니스가방 27% △기타 용품은 175% 등이다.

국내 테니스 인구는 지난해 약 50만명에서 올해 60만명으로,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스포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프와 함께 '귀족 스포츠'라고 불리던 테니스는 최근 MZ사이에서도 열풍을 일으킬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져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테니스에 대한 열기가 뜨겁자 패션업계는 발빠르게 움직여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본부 내 테니스TF를 꾸리고 사업을 강화했다. '테니스 명가' 휠라는 1970년대부터 윔블던 5연패 신화를 쓴 비욘보그(현 휠라 앰배서더)를 시작으로 슈퍼맘 테니스 여제 킴 클리스터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후원하며 테니스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는 테니스복, 테니스화를 꾸준히 출시해오면서 예전부터 테니스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테니스붐이 일면서 이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휠라는 111년 브랜드 헤리티지와 세계 정상급 선수 후원을 통해 축적한 브랜드 고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테니스 컬렉션을 확대해 최근 '랠리스커트', '타르가슈즈' 등을 론칭하기도 했다.

또 테니스 관련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테니스 리드 브랜드로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데상트코리아의 르꼬끄스포르티브(르꼬끄) 역시 테니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르꼬끄는 국내 유일 WTA 정규 투어인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 2022'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고 있다.

1970년대 아서 애시를 후원하며 테니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르꼬끄는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테니스 투자를 본격화했다. 정현을 비롯한 선수 후원과 메이저 대회 개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로 잘 알려진 F&F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해 테니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만든 브랜드로 2000년대 들어 캐주얼 제품을 출시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테니스웨어를 카테고리로 론칭하지는 않았지만 골프웨어와 함께 판매 중인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지난 5월 골프웨어를 론칭하면서 테니스웨어로도 착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놨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기능성, 차별화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골프 카테고리 내에서 계속 관련 신제품을 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골프 열풍과 맞물려 테니스 시장도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한 상태인데 골프웨어와 테니스웨어 간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품을 만드는 데에 기술력 차이도 크지 않다"며 "두 스포츠가 시너지를 내면서 오히려 관련 패션업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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