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탕 돌려먹기"..한 대학 축제 주점 '음란물급' 메뉴판 논란
2022.09.23 07:15
수정 : 2022.09.23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 대학들이 축제 기간을 맞이한 가운데 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한 학과가 만든 주점 메뉴판이 선정적인 문구로 논란이다. 제육볶음, 오뎅탕 등에 음란물 제목을 연상케하는 이름들이 붙었다.
22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해당 주점 메뉴판을 올린 사진이 올라왔다.
A씨가 공개한 주점의 현수막과 메뉴판 사진을 보면, 주점명이 있어야 할 곳에는 흰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오빠 여기 쌀 것 같아'라고 적혀 있다. 쌀 것 같다'는 글자 위에는 물방울이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고 적혀 있었다.
메뉴 이름들은 음란 동영상 제목을 연상케 했다. ▲[국산] 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려먹기 ▲[서양] 자고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일] DoKyoHoT 쏘야 ▲[러] 잘 익은 치킨너겟 ▲[하드코어] 츄릅 과일후르츠 ▲[유/모] 입가에 흘러넘치는 콘치즈 ▲[노/모] 따먹는 캔음료 등이다. 각 메뉴의 가격은 '원'이 아닌 동영상의 크기를 의미하는 'GB'(기가바이트)로 적혀져 있다.
해당 대학교 재학생은 문제의 주점을 운영하는 학과가 '회계학과'라고 주장했다. 사진 속 주점은 아직 시작되기 전으로 보였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저걸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충격적" "2022년 사진 맞냐" "기획한 사람만 유쾌하다. 보는 사람은 불쾌할 따름" "아직도 저런 학교가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성범죄를 암시하는 듯한 '오뎅탕 돌려먹기' '자고 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따먹는 캔음료' 등을 놓고는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해당 주점을 철거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처에서 인지 후 즉시 철거 조치를 진행했다"며 "부스를 기획한 회계학과 학생회 측에 경고하고 반성문 작성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을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전체 학생회에 공지한 뒤 재발 시 엄중히 조치할 것임을 경고했다"며 "건전한 축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 축제 부스에 선정적 문구를 활용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A 대학교에서 '오빠 여기 쌀 거 같아(가격이)'라는 현수막을, 2017년에는 B 대학교에서 '섹파전', '속살이 궁금해? 그럼 벗겨' '주물럭줘' 등 메뉴판에서 음란물을 연상시켰다가 빈축을 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