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폴란드 이어 슬로바키아에 ‘FA-50’ 수출 청신호

      2022.09.25 18:08   수정 : 2022.09.25 18:08기사원문
폴란드에 수출 대박을 터트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번에는 슬로바키아와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추진해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FA-50 경공격기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관련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지난 21일 개막한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 2022'에 야로슬라프 나드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3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전세기 편으로 보냈다.

북으로 폴란드, 동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의 위협을 절감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이번 방한을 맞아 양국 국방부는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간 국방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양국의 '군수·방산 협력 양해각서'도 조속히 맺기로 했다.

슬로바키아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FA-50 경공격기다. 슬로바키아는 노후 고등훈련기(L-39)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KAI와는 지난해 11월 국영 방산업체인 LOTN이 'FA-50 도입에 관한 MOU'를 맺은 바 있다.


KAI 강구영 사장은 DX코리아 KAI 부스에서 슬로바키아 나즈 국방부 장관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즈 장관은 "KAI 측과 협상할 계획이고 KAI 측이 좋은 제안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슬로바키아 매체 프라브다는 슬로바키아가 FA-50 10~12대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슬로바키아는 후보군으로 FA-50과 함께 체코 에어로 보도초디 L-39NG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드 장관은 계약을 하더라도 전투기를 2025~2026년 이전에 인도 받기는 어려운 만큼 내년에 최종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FA-50은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하며 F-4, F-5보다 우수한 최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했다.
적 레이더의 경보수신기(RWR),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 등을 장착해 뛰어난 생존력을 갖췄고 야간 공격 임무 수행을 위한 야간투시장치(NVIS)도 내장돼 있다. 게다가 폴란드 등에 납품할 FA-50은 미국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탑재,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이기로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AI가 폴란드와 FA-50 48대 계약을 맺은 게 사상 최대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얘기가 나오고 있는 다른 계약건들도 결코 적은 규모는 아니다"라며 "다만 슬로바키아의 경우 방산업체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도 아니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