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언제 올지도 모를 봄을, 아직도 나는 기다리고 있다…"

      2022.09.26 14:02   수정 : 2022.09.26 14:22기사원문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0년 3월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21대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던 모습.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나는 아직도 봄을 기다리고 있는가"라며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아직도 봄을 기다리고 있는가"라며 "언제 올지 모르는 봄을 기다리는 서러움이 사각사각 피어 오르는 가을날 아침"이라며 시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글을 실었다.

이어 "무심히 흐르는 신천(新川·대구 중심부를 관통해 금호강과 합류하는 시냇물)을 바라 보면서 나도 가을 타는 남자가 한번 되어 봤으면(한다)"고 했다.



이날 홍 시장은 자신이 말한 '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으나 2020년 3월 17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당시 분위기와 관련 있어 보인다.

홍 시장은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가 있는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무소속으로 21대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홍 시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다"며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라며 당이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보수 본연의 길로 걸어가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그동안 홍 시장은 당이 내홍에 휩싸여 제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을 해 왔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자중을 그렇게 당부했지만 듣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하는 한편 전날에는 윤 대통령에게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며 뉴욕 발언에 대한 진솔한 해명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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