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K의료기기 3년만에 한자리…"새 판로 보여요"

      2022.09.26 18:05   수정 : 2022.09.27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주(강원)=정상희 기자】 지난 23일 찾은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현장은 각종 신기술로 무장한 의료기기를 소개하는 업체와 흥미를 갖고 상담을 하는 외국 바이어들로 붐볐다. 아이언맨 슈트를 연상케하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은 두 다리로 걷는 형태의 동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엑소아틀레트아시아가 만든 이 로봇은 국내의료기기 인증 뿐만 아니라 미국 FDA, 유럽 CE인증까지 취득했다.

누가의료기 전시장에는 척추온열기구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근육 마사지기나 원적외선관절보호대 등 비교적 친숙한 제품을 내놓은 전시관은 바이어 뿐만 아니라 일반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았다.


■세계 각국 바이어들로 '북적'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린 GMES2022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86개 기업이 참가했고 현장을 찾은 바이어수만 180여명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오프라인 전시회가 열리지 않았던 만큼 3년만에 개최된 GMES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기대도 컸다.

올해 18회를 맞은 GMES에 18번째 참가했다는 이정동 유니스파테크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출시하려고 했던 제품을 코로나가 생각보다 길어져 올해 출시했다"며 "올해 매출이 이번 신제품에서 거의 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니스파테크는 셀룰라이트 분해 및 슬리밍, 통증 완화에 최적화 된 온열감압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피부과나 정형외과 등에서 사용됐으나 최근엔 에스테틱 업체, 피트니스센터까지 판로를 확대했다. 올해 매출을 이끌고 있는 신제품 '테라노바 520'은 홍콩에서 정식 출시도 전에 이미 17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3년 만에 열린 이번 GMES에 업체와 기관 모두 기대가 크다"면서 "올해는 참가 바이어들의 국적도 다양해 유럽 쪽에서는 동유럽 국가 바이어, 남미에서 바이어가 왔다"고 말했다.

'NUGA BEST'라는 영문 사명이 크게 붙은 누가의료기 부스에서는 척추온열기기 제품 N5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두대 놓인 기기는 빈 시간이 없을 만큼 관람객들의 체험이 이어졌다. 지난 2002년 법인을 설립한 누가의료기는 2004년 백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하고 2005년에 바로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수출 효자 기업이다. 지난 2014년에는 누적 수출 5억달러, 2018년에는 6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출 중심 기업이다 보니 코로나19의 여파가 컸고 주요 수출 국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였던 탓에 지난 2년간 실적은 고꾸라졌다.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가 누가의료기에는 더욱 절실한 기회였다. 김해관 누가의료기 이사는 "미국, 코트디부아르, 인도네시아 등의 바이어 미팅만 현재까지 7건 진행했다"면서 "전쟁으로 타격이 컸는데 새 판로 개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으면서 항공권과 비자 등의 문제로 현장을 찾지 못한 바이어도 생겼다. 이를 위해 주최측은 현장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제품과 제조사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 중요성 커 "충분한 지원 이뤄져야"

의료기기는 타 분야에 비해 신뢰를 얻고 수출 계약을 성공시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전시회 및 해외 수출상담회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번 GMES 2022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코트라 강원지원단이 힘을 모았다.

코트라 강원지원단은 해외 바이어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심사를 통해 방한 회사를 선정했다.

홍상영 코트라 강원지원단 단장은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는 우리 기업의 해외 수출을 위한 좋은 플랫폼"이라며 "우리 기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인 전시회 개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MES는 강원도 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및 판로확대를 돕는 것은 물론 외부 의료기기 기업들을 유치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참가기업과 바이어 간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면서 "기업 맞춤형 비즈니스 미팅이 차후 계약 체결과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 진성 바이어 발굴과 초청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GMES에는 의료기기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전망이다.
권오성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장은 "현재 지침 상으로는 산업단지 외 기업들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지원이 불가능한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운영하고 있는 센터는 산업단지 밖에 위치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산업들이 집적화 돼 있어 지역산업발전에 중요하다"면서 "산업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산단이 아니더라도) 특정산업군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경우 R&D 지원이 가능하게 공간적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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