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보는 엘리베이터TV 콘텐츠 만들것"

      2022.09.26 18:29   수정 : 2022.09.26 18:43기사원문
"사람과 기업을 이롭게 하고, 입주민의 더 나은 생활에 기여하겠다는 경영진의 자신감이 포커스미디어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됐죠."

김재호 포커스미디어 크리에이티브그룹 디렉터(사진)는 버거킹 '사딸라' 광고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가 갑자기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그만두고 지난 2019년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포커스미디어에 합류했다.

2017년 설립된 포커스미디어는 반포자이, 한남더힐, 미래에셋센터원, 전경련회관 등 전국 랜드마크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에서 1시간에 2대씩 누적 7만9000대 이상 엘리베이터TV를 설치해왔다.



운명처럼 광고산업에 뛰어든 그는 어느 순간 '나만의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김 디렉터는 "'토닥토닥 맘조리' '퇴근이 적성에 맞습니다' 등의 책들을 냈다"며 "내 책과 SNS 활동들을 관심 있게 지켜본 포커스미디어 경영진에게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당시 포커스미디어는 막 성장세를 달리기 시작한 스타트업이었다. 그는 "창작활동을 하는 직군은 자율성에 기반한 재량권 보장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스타트업이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유리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가장으로서 고민도 있었지만 포커스미디어 경영진이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에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김 디렉터는 "지난 2020년 은퇴한 시니어 세대들이 모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대박이 터졌다. 총 1100여명이 지원했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TV를 본 입주민 자녀들이 부모님을 대신해 지원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TV가 가족 간의 추억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게 된 것.

나아가 포커스미디어는 최근 엘리베이터TV 밖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돗자리축제처럼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가 입주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공간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때 필요한 각종 제작물과 전체적인 공간 콘셉트도 맡았다. 또 지하철 역사 등 다양한 장소의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크리에이티브 업무도 준비하고 있다. 층간소음 방지 실내화 '뭄뭄' 등 커머스 영역까지 진출했다.


엘리베이터TV 콘텐츠는 아직 해외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라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지난 6월 포커스미디어가 세계적 광고제인 에피어워드에서 금상을 타기도 했다.


그는 "광고제에서 엘리베이터TV 콘텐츠가 수상한 건 우리가 처음이었다"며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참고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TV 콘텐츠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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