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울음 소리에 병원치료까지…" 주민들 서식지 이전 '호소'
2022.09.27 10:38
수정 : 2022.09.27 10:38기사원문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목포시 북항 주민들이 맹꽁이 서식지를 이전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목포생활환경발전위원회와 맹꽁이서식지이전추진위원회 소속 지역민 40여명은 26일 목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맹꽁이 서식지를 즉각 고하도 습지로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의 맹꽁이 서식지는 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사방이 도로로 형성돼 맹꽁이를 가둔 결과"라며 "로드킬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적절한 지역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맹꽁이 울음소리로 병원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아파트 인근 지역주민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 보전은 인간의 존엄성에 우선할 수 없다"며 "맹꽁이 수용소와 유사한 현 서식지를 맹꽁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고하도 자연 습지인 시유지로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2014년 목포시는 '환경부 생태복원 공모사업'에 선정에 따른 생태계보전 협력금 6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신안 비치 아파트와 목포 해양경찰서 사이 매립지 1만3000여㎡에 맹꽁이 대체서식지 복원 사업을 실시했다.
매립지는 해양수산부 소유로 인근 주민들의 무단 경작과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도시 미관을 해쳤으나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맹꽁이를 주제로 한 대체 서식지 복원으로 '생태허브 도시건설'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다.
사업이 실시된 이후 8년이 지나면서 맹꽁이 개체수가 당초 30여마리에서 현재는 80여마리로 증가했으며, 특히 번식기인 7~8월에는 울음소리가 급격히 증가해 수년 전부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 보전은 인간의 존엄성에 우선할 수 없다"며 "맹꽁이 수용소와 유사한 현 서식지를 맹꽁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고하도 자연 습지인 시유지로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목포시는 계속되는 이전 요구에 따라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실제 맹꽁이 소음이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지 여부와 모기 등 해충 개체수, 주민들이 이전을 원하는 장소의 적합도 등을 조사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