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43억 잭팟 印 남성 "3등 될 걸…그만 괴롭혀"
2022.09.27 12:03
수정 : 2022.09.27 15:26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인도의 한 운전기사가 로또에 당첨돼 약 43억원의 주인공이 됐으나 당첨을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차량 운전기사 아눕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앞서 아눕은 지난 17일 주 정부가 발행하는 복권을 구매했다.
그는 2억 5000만루피(약 43억 7500만원) 당첨금을 손에 거머쥐었고, 이는 케랄라주 복권 당첨금 중 최고액이었다. 세금을 제하면 실제 아눕에게 남는 돈은 1억 5000만루피(26억 2500만원)였다.
복권 당첨 후 신문 헤드라인(머리기사)을 장식한 그는 "당첨됐을 때 매우 기뻤다. 사람들과 카메라가 우리 집에 몰려왔고, 우리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또 당첨 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화근이 됐다.
아침마다 낯선 사람들이 아눕의 집에 찾아오기 시작한 것. 아눕은 "집을 떠날 수도 없고,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며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복권 당첨 일주일 뒤 아눕은 낯선 사람들을 향해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 속 그는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 차라리 3등이 됐으면 더 나았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내가 모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직 어떤 돈도 받지 못했다는 것뿐"이라며 "수도 없이 말해도 아무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이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와 그의 가족은 친척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과한 도움 요청을 지긋지긋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는 아눕이 당첨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 관리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