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스타그램 사용 제한..'가족센터' 도입

      2022.09.28 15:48   수정 : 2022.09.28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SNS 활용을 위해 앱 사용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는 '가족센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부 국가에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은 부모와 보호자가 청소년 자녀의 SNS 활동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가족 센터’ 기능을 한국 서비스에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능은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가족 센터 기능은 자동 해지된다.


부모는 가족 센터에서 청소년의 ‘디지털 웰빙’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관리 감독 도구를 통해 자녀의 인스타그램 경험을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 관리 감독 도구는 자녀와 부모의 상호동의가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부모와 자녀의 두 계정이 연결되면 보호자는 자녀의 새로운 팔로어 또는 팔로잉 활동을 확인할 수 있고 앱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자녀가 특정 계정이나 콘텐츠를 신고할 경우 그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림으로써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은 서울 강남구 메타 본사에서 ‘청소년의 안전한 SNS 이용과 부모 및 플랫폼 역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 및 패널토론도 진행했다. 전문가와 부모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한석준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오 박사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소년들에게 SNS는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10대들은 주체적 콘텐츠 생산자로서 SNS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부모로서 유해 콘텐츠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분명 순기능도 있기에 이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자녀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발전시키고, 친구들과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SNS를 사용하도록 가족 등 보호자들이 올바른 가이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가족 센터 기능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게 오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플랫폼이 청소년 웰빙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가족 센터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청소년정신과의사회는 자녀가 SNS를 사용할 때 부모가 반드시 모니터링할 것을 권장한다”며 “자녀 스스로 SNS 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합리적 기준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