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전과 전북 우승 노리는 송범근 "둘 다 가능성이 있기에 설렌다"
2022.09.29 06:01
수정 : 2022.09.29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국가대표팀의 골키퍼 송범근이 두 개의 목표가 걸린 중요한 2개월을 앞두고 있다. 하나만 집중하기에도 벅찬 목표를 두 개나 노려야 해 부담이 될 수도 있건만, 송범근은 오히려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송범근은 28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미디어데이에 전북을 대표해 참가했다.
송범근에겐 꽤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전날 밤 바로 근처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카메룬전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송범근은 "어제 경기 후 근처에서 잘까 생각도 했지만 오랜만에 가족을 볼 수 있는 기회라 분당 집에 가서 자고 다시 왔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하루 새 국가대표팀과 소속 팀 행사를 모두 참석한 바쁜 송범근은 이 두 팀 모두에서 중대한 목표에 도전 중이다. 우선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물론 대표팀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알샤밥)라는 넘버원 골리가 있어 쉽지 않다. 조현우(울산현대)의 존재를 떠올리면 차순도 어렵다.
하지만 송범근은 9월 A매치를 포함한 최근 소집마다 3명의 골키퍼 명단에 꾸준히 발탁,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우선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면 그 이후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전북 골키퍼로서 팀의 역전 우승을 이끄는 것이 그것. 이 역시 쉽게 얻어질 열매는 아니다.
맞대결 포함 5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2위 전북(승점 61)과 1위 울산(승점 66)의 차이는 5점이다. 남은 경기서 실수 없이 잘 따라붙고 울산이 스스로 미끄러져야 가능한 미션이다.
다만 전북은 최근 울산과의 우승 경쟁에서 매번 앞섰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 달콤하고도 짜릿한 맛을 보았던 송범근 역시 차분하게 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송범근은 "두 개 다 가망이 없었다면 힘든 시즌 막바지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개 다 희망이 있고,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사될 수도 있다. 그래서 순간순간이 설렌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목표 모두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리그 우승 결정은 늦으면 10월 말, 월드컵 엔트리 발표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다. 송범근이 더 바삐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그는 "두 개의 목표를 모두 이뤄야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당장 다가올 경기에만 계속 집중하려고 한다. 다 이루려면 놓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두 달 뒤 내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가 정해질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