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프로파일러, 제자들 '맞고소'
2022.09.29 15:06
수정 : 2022.09.29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성폭행, 갑질, 자격기본법 위반 등 다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유명 프로파일러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3명을 검찰에 맞고소 했다.
29일 전북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A경위는 최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여성 3명을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경위는 "여성들과 합의로 이뤄진 관계였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들은 지난 7월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강간 등 혐의로 A경위를 고소했다.
그동안 묵직한 사건에 참여하며 유명세를 떨친 A경위에 대한 의혹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A경위는 2007년 프로파일러 특채로 채용된 뒤 2013년부터 최근까지 최면심리 등을 공부하는 민간 학술단체를 허가 없이 운영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학회 회원들에게 교육비를 받고 공인되지 않은 임상최면사 자격증을 발급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A경위가 2020~2021년 본인이 운영하는 학회 회원들을 사무실과 차량·모텔 등에서 억지로 껴안거나 성폭행했다"며 "친밀감을 형성해야 된다고 하면서 오빠라고 부르게 하고 안마를 시키기도 했다. 성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 A경위가 피해자들을 상대로 맞고소를 한 것이다.
그는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편집증과 피해망상증이 있는 일부 회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 착취 등에 대한 의혹도 부인했다.
현재 A경위는 직위해제 상태다. 또 회원들에게 발급한 '임상최면사' 자격증이 교육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혐의 관련 검찰에 송치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