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공식 전시 '무령왕릉, 이어서'展 10월 1~10일 개최

      2022.09.30 09:40   수정 : 2022.09.30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8회 백제문화제 공주의 공식 전시 예술 프로그램 '무령왕릉, 이어서'가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충남 공주 공산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공주 백제문화제 축제의 장이자 역사적 유적지인 공산성 내부의 환경과 가치를 고려한 형태의 파빌리온을 세워 그 안팎을 활용한 형태로 기획됐다. 전시 제목 '무령왕릉, 이어서'는 무령왕릉과 백제를 현대에 '잇는다'는 의미와 무령왕릉이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가치를 조명한다는 중의적 의미다.

지역단체의 역사 자문을 기반으로 지난 2년간 연구한 도연희 기획자를 중심으로 서울, 런던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건축가, 디자이너들의 작업으로 꾸려졌다. 파빌리온 내부 전시콘텐츠는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선정돼 서울에서도 진행된 바 있으며, 역사-철학-지역-예술-건축이 모두 동시에 고려돼 기획됐다.

전시장이자 기념비적 파빌리온인 '무령 파빌리온 O'는 백제의 과거와 현재의 이음'을 컨셉으로 무령왕릉에서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들과 건축가들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제작한 작품들로 가득찬 시공간을 초월한 공간이다. 런던 기반의 건축가 그룹 제로링규얼의 박태원 건축가의 설계로 제작됐다.

파빌리온 내부에 들어가면 장비치 작가가 꾸린 가상 '무덤' 전시가 펼쳐진다.
작가가 발견한 역사적 사실들과 동료 예술가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기반으로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체험키트를 통해 작품에서 발굴한 힌트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면지도 작품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실제 파빌리온 전시장 내부는 관람객이 직접 고고학자가 돼 유적을 발굴하듯 체험하도록 유도됐다. 카메라 플래쉬 혹은 손전등을 활용해 작품과 작품 설명을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된 것. 참여 예술인들이 무령왕릉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들을 발굴하는 신묘한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에 흘러나오는 소리는 사운드 아티스트 정혜수가 무령왕릉의 발굴 과정과 가치를 서사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파빌리온 외부 중정에는 무령왕릉과 공주시의 모습을 유지현 일러스트레이터가 재해석한 대형 작품 위에 관람객들이 직접 발굴자 혹은 유물 모양의 스티커 붙이며 공주와 백제를 함께 완성하는 예술 체험이 진행된다.


도연희 총괄기획자는 "일방적으로 암기를 요구하는 역사 교육을 넘어 백제의 철학과 지혜를 예술을 통해 재미있게 체험하고 배우는 '내가 발굴하고, 만드는 백제'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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