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논란' 부산 '초량살림숲' 조형물 1년7개월만에 부산현대미술관 이전
2022.09.30 10:28
수정 : 2022.09.30 10:28기사원문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흉물논란을 낳았던 부산 동구의 한 조형물이 결국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한다.
부산 동구는 초량천 공공조형물 ‘초량살림숲’을 올 연말까지 사하구 을숙도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구는 2021년 5월 설치된 해당 조형물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 ‘흉물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당 작품 작가 및 미술관 측과 협의를 통해 지난 23일 이전을 최종 결정했다.
구는 조형물 이전 후 남은 공간을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 버스킹 공연장, 플리마켓 장터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해당 조형물에 대한 주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했다. 지난 9월13일~21일 만 18세 이상 동구민 1120명을 대상 주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전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72.6%로 반대(12.0%)보다 6배나 높게 나타났다.
구는 조만간 조형물 작가의 이전동의서를 공식적으로 받아 부지 소유자인 부산시의 심의와 승인 절차를 거쳐 올 연말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초량살림숲은 부산 동구 초량천 끝자락 도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해당 조형물은 주민들이 기증한 항아리, 냄비 등 살림살이 도구 3000여개를 6m 높이로 쌓아 올려 만들었다. 구는 초량 일대의 오래된 역사와 생활문화를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해당 조형물을 설치했다.
조형물은 구가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시비 4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만든 '초량천 예술정원' 사업 중 하나의 예술품이다. 조형물 설치에는 1억7000여만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