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1시간” 충북 운전면허 갱신 북적북적…상반기 대비 5배↑
2022.10.01 11:46
수정 : 2022.10.01 11:46기사원문
운전면허 1종 적성검사·2종 갱신 통합 시행
상반기 15%만 완료…8만여 명 하반기 몰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반차 내고 운전 면허 갱신하러 왔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미리 올 걸 후회되네요."
충북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 올해 상반기 대비 5배가 넘는 시민들이 방문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충북 청주시 남일면 소재 청주운전면허시험장. 평소 하루 40~50명 남짓 방문하던 이곳은 최근 매일 400명이 넘는 시민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반차를 내고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하러 온 직장인 A(41)씨의 앞 대기자는 35명. 40여분 뒤 접수를 마친 그는 20분을 더 기다린 후에야 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올해 초 적성검사 문자 안내를 받았지만 일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뤄왔던 그였다.
A씨는 "진작 올 걸 후회된다"며 "방문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라도 와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시행된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으로 1종 적성검사와 2종 면허갱신 주기가 10년으로 통일됐다. 법 시행 10년차인 올해 '면허 갱신 대란'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충북 운전면허 적성검사 및 갱신대상자 수는 9만9611명으로 지난해 대비 7만3263명 늘었다.
역시나 현재까지 대상자의 절반도 적성검사·갱신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 내 적성검사·갱신 완료자는 전체 대상자의 고작 15%인 1만4976명뿐이다. 하반기에 8만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갈수록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40분까지 면허시험장에 적성검사·갱신을 하러 온 시민은 240명에 달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4만여 명이 연말에 몰릴 경우 이용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짐작된다.
청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아직 올해 대상자의 절반도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을 마치지 못했다"면서 "올해 초부터 문자로 면허 갱신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대상자는 하루라도 빨리 적성검사·갱신을 마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대상자 급증이 예상된 만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는 대상자들을 상·하반기에 분산시킬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이제라도 월별 실시 계획을 세워 같은 시기에 많은 운전자가 몰려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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