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안해요"…요즘 명품 신상·중고 살때 라방부터 켠다

      2022.10.02 18:18   수정 : 2022.10.02 18:18기사원문
유통업계가 라이브 커머스(라방)로 명품 판매에 나섰다. 방송을 통해 제품 상태를 눈으로 보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달 27일 명품거래플랫폼 '구구스'와 손잡고 에르메스, 샤넬 등 중고 명품 15개를 판매하는 라방을 진행했다.

구구스 소속 전문 명품 감정사들의 검수를 거친 제품들로, 새 상품급의 퀄리티를 갖춘 상품이라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이날 오후 9시 구구스 반포 신세계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라방에서는 1700만원대 롤렉스 시계가 판매되는 등 국내 큰손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에르메스 여성 신발(90만원대), 샤넬 가방(800만원대), 디올 가방(300만원대), 불가리 목걸이(200만원대) 등 브랜드별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됐다.


11번가가 이번에 진행한 중고명품 라방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였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달 1차 라이브 방송 대비 고객 참여도도 높아졌다"며 "2차 라방 누적 시청가수 총 46만명에 달했다. 이는 1차 방송(33만명) 대비 39%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명식 11번가 패션뷰티담당은 "쉽사리 식지 않는 오픈런 열기와 각 브랜드의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중고명품 시장 및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중고 명품을 차별화된 혜택과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2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던 '머스트잇'과 손을 잡고 라방에 나섰다. 명품 전문 라방 '머스트잇 라이브'를 통해 급격하게 증가하는 MZ세대들의 비대면 명품 쇼핑 수요를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에서 달성한 조회수 3만9000회는 국내 패션 라이브 커머스 방송 상위 5%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출은 방송 중에만 약 4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종일 매출액은 국내 패션 라이브 커머스 방송 상위 2%인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르메르와 미우미우, 프라다 가방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막스마라 코트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앞으로 CJ온스타일은 최신 인기 명품 상품을 모아 월 1회 '머스트잇 라이브'를 편성할 계획이다.

이번 머스트잇 단독 프로그램 공식 론칭에 앞서 지난 8월에도 CJ온스타일은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 '엣지쇼'에서 머스트잇과 함께 명품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방송은 조회수 6만회와 매출 약 2800만원을 기록했으며, 종일 매출액은 1억원 규모였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머스트잇 라이브 첫 방송의 실적은 CJ에서뿐 아니라 국내 패션 라이브 방송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실적"이라며 "온라인 쇼핑으로는 직접 확인이 어려운 상품의 실물을 쇼호스트가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온도 지난달 28일 명품 전용 라이브 방송 '럭셔리 톡파원' 첫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롯데온 명품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 오픈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라이브 방송으로, '해외 명품을 집에서 구하다'라는 콘셉트로 매월 2회 진행한다.

'럭셔리 톡파원'은 명품을 주제로 다루는 만큼 전문성과 함께 재미의 요소를 추가했다. 명품 전문 쇼호스트가 명품 브랜드 별 특징과 상품의 상세 디자인, 소재 등을 소개하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고객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예정이다.
더불어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출연해 유럽의 명품 트렌드 및 상황에 어울리는 명품을 설명해준다.

다음달에는 파비앙이 프랑스 현지에서 방송에 참여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또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신규 인기 명품 브랜드를 발굴하고, 가방, 지갑 외에도 신발, 모자, 의류 등 판매 상품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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