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실적 부진'에…화장품 로드샵 전망 '안갯속'
2022.10.03 06:45
수정 : 2022.10.03 06:4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화장품 로드샵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럭셔리 브랜드 강화 전략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최근 간판 매장인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강남직영점)을 폐점했다. 2010년 12월 문을 연지 약 12년 만이다.
지난해 말 '명동점 플래그십' 매장 역시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매장은 제주점 1곳 뿐이다. 이니스프리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1%, 3.6% 줄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 매각 추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 매출액은 2629억원,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2분기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하긴 했지만 실적회복 추세에 돌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화장품 로드샵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 공략에 성공했지만 이후 경쟁이 치열해졌다.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중국 매출이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것도 화장품 로드샵의 부진을 부추겼다.
최근 화장품 로드샵들 실적은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휘청이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엔데믹 이후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좋은 제품, 소비자가 인정하고 찾는 제품을 꾸준하게 출시하는 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