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맨체스터 더비서 홈 3연속 해트트릭…맨시티 6-3 대승
2022.10.03 10:20
수정 : 2022.10.03 10:20기사원문
EPL 사상 첫 기록…시즌 14호골로 벌써 득점왕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노르웨이)이 리그 사상 첫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맨체스터 더비' 대승에 앞장섰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6-3으로 크게 이겼다.
홀란과 필 포든이 3골씩을 책임지며 맨시티의 대승을 쌍끌이했다.
이들은 52년 만에 맨유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맨시티 선수가 됐다.
특히 올 시즌 맨시티로 이적,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 중인 홀란은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 경기, 5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경기에서 3골씩을 넣은 홀란은 이날도 해트트릭을 추가해 EPL 사상 처음으로 홈 3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 가장 빠르게 3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로 토트넘과 7라운드가 연기됐기 때문에 맨시티가 올 시즌 치른 리그 경기는 이날까지 8경기다. 데뷔 8경기 만에 3번의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는 홀란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마이클 오언이 3호 해트트릭까지 48경기가 걸려 이 부문 1위였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64경기, 앤디 콜이 65경기로 2, 3위였다.
이날 맨유 벤치에서 팀 참패를 바라보기만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32경기 만에 3번째 해트트릭을 올렸다.
홀란은 시즌 14호골을 기록했다. 아직 10경기도 안 치렀는데도 일찌감치 득점왕 타이틀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2위(7골) 해리 케인(토트넘)보다 2배 많이 득점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홀란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더 득점으로 연결하며 골 사냥을 시작했다.
3분 뒤에는 더브라위너의 침투 패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자신의 2번째 골이자 팀의 3번째 득점을 올렸다.
후반 19분에는 세르히오 고메스가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홀란은 도움도 2개 올렸다.
포든의 전반 44분 2번째 득점과 후반 27분 3번째 득점을 홀란이 도왔다.
홀란과 포든의 맹활약 덕에 맨시티는 전반전을 4-0으로 마쳤다.
맨유는 뒤늦게 안토니(1골), 앙토니 마르시알(2골)이 득점했으나 추격 의지는 이미 꺾인 상태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홀란과 포든에게 나란히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 팀 전체의 경기력이 홀란의 득점을 돕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난 아무것도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저렇게 잘한다"며 극찬했다.
이어 "홀란은 엄청난 득점 본능을 타고났다. 공이 어디에 떨어질지 안다"면서 "이런 능력은 분명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타고났다"고 말했다.
'패장'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믿음이 부족했다"며 선수들을 질타했다.
호날두를 교체 투입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선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점수 차가 그렇게 벌어진 상태에서 투입되는 것은 호날두의 경력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아스널(승점 21)에 이은 2위(승점 20)에 자리했고, 맨유는 6위(승점 12)로 처졌다.
a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