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 與 "정기국회 내 결론" vs 野 "여가부 폐지 우려"

      2022.10.04 11:21   수정 : 2022.10.04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 재외동포청 설립 등을 포함해 정부조직 개편을 공식화한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밝혀 논의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당정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밝힌 여성가족부 폐지, 재외동포청 설립, 우주항공청 신설 등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추가 검토와 논의를 거쳐 조만간 행정안전부를 통해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당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인 반면, 야당은 여가부 폐지가 우려된다고 밝혀 정부조직법 개정 논의에 험로가 예상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국정감사 기간이 20일이나 되는 만큼 그 중에 발표될 수도 있다"라며 이달 내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12월 정기국회가 끝나고 넘어가면 2월 국회로 넘어가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진다"면서 "가급적 빨리 (개편안을) 내고 정기국회 중에 결론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안에 정부조직 개편 관련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얘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가부 폐지로 국민적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도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참사 국면 전환을 위해 여가부 폐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냐"라며 날을 세웠다.

오 대변인은 여가부 폐지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반대 목소리를 정진석 위원장은 듣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모른 척하는 것이냐"라며 "국회를 혼란과 갈등 속으로 밀어 넣겠다는 의도만 보인다"고 직격했다.


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대선후보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으로서 혼란을 부추길 생각하지 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조직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쓴소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