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노관규 순천시장, 미래에 투자하는 청사진 제시
2022.10.04 14:07
수정 : 2022.10.04 1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4일 언론인 브리핑을 갖고 지난 100일의 소회와 미래에 투자하는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노 시장은 먼저 "높은 시민의 기대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과 공무원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경전선 전철화와 정원박람회, 광역 쓰레기 처리장 등 임박한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경우 전임 시장 때부터 변경을 위해 노력했으나, 전남도와 정부에서 순천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했으며, 민선 8기 취임 이후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그 울림이 국토교통부와 대통령까지 전달돼 순천에 박힌 대못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본부장 인사를 시작으로 부장, 팀장 등 인력을 빠르게 정비했다"면서 "취임 후 순천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박람회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도심으로 확장하면서 많은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순천시의회와의 조율과 협력도 강조했다.
노 시장은 "일회성·선심성 예산은 과감히 줄이고,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최대화해 시의 미래를 향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면서 "재난지원금을 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순천의 위기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인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미안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그러면서 "지난 9월 시민 공약평가단의 워크숍을 거쳐 민선 8기 시장 공약사항 40건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면서 "품격있는 시민들과 함께 신뢰받는 행정으로 창조하는 도시를 만들어 새로운 시대에 표준을 제시하는 '일류 순천'으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시 내부적으로는 불균형 발전, 무분별한 팽창, 불법 주정차, 노상 적치물 등과 같은 문제를 도시 체질 개선으로 해결해 가고, 외부적으로는 해양정원, 어싱길 같은 웰니스 관광과 복합문화공간 유치로 외부 소비군을 지역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또 지방소멸을 대비해 인근 도시와 협력하고 서로 기능을 특화해 통합 메가시티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순천의 미래에 투자하는 복지, 권역별 강점을 살린 도시 공간 재편, 차세대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도시, 응급 의료환경 개선, 탄소중립 경제 실현 등 작지만 강하고 단단한 도시 순천을 만들 계획이다.
노 시장은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개최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해선 "2013년에 개최된 박람회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원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라고 밝혔다.
국가정원의 경우 새로운 콘텐츠를 확충한다. 국가정원을 넘어 동천, 저류지 정원을 물길과 도보길로 연결한다. 동천 뱃길을 복원하고, 강변로를 잔디로 덮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그린웨이를 계획 중이다. 순천만습지도 새로운 탐방로를 신설하고, 해안선을 따라 어싱길을 조성한다.
연향들, 풍덕들 등 8개 구역(373ha)에는 경관농업으로 볼거리를 극대화해 정원산업과 연계한다. 여자만 일원에는 해양정원을 조성해 내륙정원과 해양정원을 잇는 세계 유일의 일류 정원도시를 꿈꾼다.
노 시장은 아울러 "순천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맘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책을 대폭 확대한다. 어린이집 특성화 비용 지원을 신설하고, 어린이집 교사의 담당 아동 비율을 줄일 수 있도록 운영비 보조해 안심 보육환경을 조성한다.
순천 아이 양육수당, 아픈 아이 병원돌봄 서비스, 초중고 입학 지원금 지급, 여성들을 위한 특정 예방접종 지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노 시장은 또 "민선 8기는 그간의 무분별한 도심 확장은 지양하고 꼭 필요한 기능은 개발해 사람이 모여드는 체계적이고 단단한 도시계획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도심은 옥천변 노천카페 거리 조성, 시민광장 조성, 남문터 광장 활성화 등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신도심과 원도심 그리고 읍면동의 차별 없는 발전을 견인한다.
신도심은 공동화가 발생하고 있는 일부 공동주택의 청년주거공간 리모델링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연향뜰은 NHN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수자원을 활용한 스마트 단지로 물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미래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신대지구는 신대천의 수량을 개선해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남해안권 거점도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노 시장은 끝으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완성을 통해 일류 순천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 속도감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면서 "역량 집중이 필요한 곳에 행정력을 결집해 민선 8기를 넘어 순천의 향후 100년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