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푸나마나…파주·평택·안성·동두천·양주 집값 뚝
2022.10.05 05:00
수정 : 2022.10.05 10: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수도권 5개 지역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지만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5개 지역이 속한 경기 권역의 매수심리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약발 안먹혀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수도권에서 파주와 평택, 안성, 동두천, 양주 등 5개시(市)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반면 김포시를 비롯 의정부시, 오산시 등 28곳은 조정대상지역 해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5개 지자체 모두 아파트 매매가격은 발표일(지난달 21일) 전인 9월3주(지난달 19일 기준)와 9월4주(지난달 26일 기준)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평택시(-0.20%→-0.20%)는 하락폭이 유지됐지만 나머지 지자체는 하락폭이 커졌다. 안성시(-0.04%→-0.07%), 파주시(-0.19%→-0.26%), 동두천시(-0.26%→-0.35%), 양주시(-0.39%→-0.47%) 등이다.
5개 지자체가 속한 경기 권역별 아파트 매수심리 역시 9월3주와 9월4주 연속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는 지자체별이 아닌, 권역별로 조사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택시가 속한 서해안권(부천·안산·시흥·광명·화성·오산·평택) 매매수급지수는 85.2에서 82.1로 하락했다. 안성시가 속한 경부2권(안성·용인·수원) 역시 81.2에서 79.5로 떨어졌다. 파주시가 속한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80.4에서 79.7로, 동두천과 양주시가 있는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연천)은 85.4에서 85.1로 하락했다.
5개 지자체에게 영향을 주는 전국 및 서울 매수심리 역시 떨어지고 있다. 9월4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로 지난주(85.9)보다 하락했다. 단순 수치만 비교하면 2019년 10월2주(84.8)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5를 기록하며 5월 첫 주 조사(91.1) 이후 21주 연속 하락했다.
'금리 공포'에 거래절벽 속 관망세
전문가들은 수도권 거래절벽이라는 거대한 ‘하방압력’ 아래서 조정대상지역 해제만으로 매수세가 바로 살아나긴 어렵다고 봤다.
내년 5월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으로 인해 전체적인 수도권 매물은 늘고 있는 반면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금리에 대한 공포 국면이어서 주택시장 냉각 속도가 빠르다”며 “물론, 조정대상지역 1주택자가 비조정대상지역에서 1주택을 더 매수하는 것 까지는 일반세율이 적용돼 일부 매수세는 있겠지만 시장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