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애초 방안대로 440억달러에 트위터 인수 제안"

      2022.10.05 03:00   수정 : 2022.10.05 0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초 합의대로 440억달러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머스크가 당초 계약한 금액으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면서 수십년만에 최대 규모 송사가 법정 밖에서 화해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트위터 인수 드라마
머스크는 당초 지난 4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모두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7월 8일 자신의 변호사들을 통해 트위터에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트위터가 실제 사용자 수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며 계약을 파기했다.

트위터는 곧바로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은 10월 17일 첫 심리를 시작하기로 재판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승소 가능성 낮아
머스크가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머스크가 허위계정 문제를 들고나왔지만 이는 이미 그동안 잘 알려진 사실로 머스크의 계약파기를 정당화하는 근거로는 불충분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게다가 허위계정으로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계약파기 배경은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해왔다. 이를 이유로 승소한 경우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은 2020년 한국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고급호텔 인수 계약을 파기한 것을 유일하게 인정했다.

내부고발자 활용
머스크는 내부고발자도 활용했다.

8월 23일 트위터 보안책임자 출신인 피터 자트코가 SEC, 연방거래위원회(FTC), 법무부 등에 트위터 경영진이 가짜계정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내부고발을 하자 머스큭 측은 이를 자신의 계약 파기 정당성 근거로 내세웠다.

머스크 측은 내부 고발이 사실이라면 가짜계정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사안으로 트위터가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는 점도 걸고 넘어졌다.

수일 안에 인수 완료
그러나 머스크는 결국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머스크가 수일 안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당연하게도 법적 다툼 역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트위터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가 제안한 440억달러 인수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머스크가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폭등했다.

미 동부시각 오후 12시 13분 현재 5.4달러(13%) 폭등한 47.93달러로 치솟았고 이후 거래가 중단됐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키맨리스크가 부각되며 주당 13달러(5%)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오후 1시 53분 현재 4.3달러(1.8%) 오른 246.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