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긴 김동길 교수 별세
2022.10.05 07:24
수정 : 2022.10.05 0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로 대중에게도 익숙했던 ‘보수진영 원로 인사' 김동길 연세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가 4일 밤 별세했다.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그는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곧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대학에서 해직됐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복직했지만 전두환 정권에서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돼 또다시 해직됐다.
1984년 복직했으나 1991년 강의 도중 학생운동가 강경대 구타치사 사건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이 커져 교직을 떠났다.
이어 1992년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 같은해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하기도 했으나 1996년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그는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평생 독신으로 산 고인의 시신은 생전 서약에 따라 모교인 연세대 의대에 기증됐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故(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