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2023년은 복고·본능·효율 중시..10대 키워드는 '뛰는 토끼'"
2022.10.05 14:20
수정 : 2022.10.05 14:20기사원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023년은 불경기로 소비 트렌드는 크게 복고·본능·효율을 중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10대 키워드로는 10가지 트렌드의 머릿 글자를 따서 'RABBIT JUMP(뛰는 토키)'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날 새책 '트렌드 코리아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의 영향을 1~2분기 후행하는데 2023년은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며 "내년 소비트렌드의 특성으로 크게 '복고, 본능, 효율' 3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기가 좋을 때는 사람들이 미래 소비 등에 대해 꿈을 꾸게 되지만 불경기에는 과거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패션도 현재 1999년, 2000년 대 유행했던 Y2K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경기에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불황기에 자극적이고 본능적인 상품, 예를 들면 콘돔 등이 많이 팔린다"며 "과거 불경기에 유행한 미니스커트가 현재 언더붑이라는 패션 양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불경기에는 '립스틱 효과'로 대표하는 효율적인 소비가 유행하게 된다고 말해 '복고', '본능', '효율' 소비트렌드의 예시를 들었다.
김 교수는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10대 키워드로 'RABBIT JUMP(뛰는 토키)'를 꼽았다. 그 중 가장 먼저 꼽은 R의 경우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을 의미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소득의 양극화 등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 되면서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받는 학생들은 더 성적이 올라가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하면서 교육 격차 등도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펼쳐진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을 두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과거 한 직장에 장기 근속하는 문화 등이 없어지고 비대면 근무, 워라밸 등을 중요시하는 문화 속에서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별개로 보고, 개인주의 적인 성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김 교수는 '체리 피커'가 일상화된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체리 슈머'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했다. 더불어 친구 관계에서 일정하게 분류, 규정하는 '버디 인덱스',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뉴 디멘드 전략' 등을 내년의 키워드로 꼽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