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대통령실 문자에 野 "尹 지시 의한 정치 감사"
2022.10.05 16:24
수정 : 2022.10.05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가 포착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 정치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총공세를 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사람의 문자는 감사원 감사가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감사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유 사무총장이 이날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이에 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국정 무능, 인사, 외교 참사 등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정치감사를 진두지휘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감사원은 독립적 헌법기관의 일이라 언급조차 적절치 않다'던 말이 모두 새빨간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원내대변인은 "끊임없이 전 정부의 정책과 인사들을 물고 뜯더니 끝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겨냥하며 사냥개 역을 자처하던 감사원의 목줄을 쥔 이가 누구인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감사원을 통한 기획감사, 정치감사를 즉시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오 원내대변인은 "당내 '윤석열정부 정치탄압 대책위' 차원에서 감사원장이나 감사원 사무총장의 위법성·불법성이 드러나면 고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사전에 말한 바 있다"며 오는 11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에 대한 총공세를 펼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과 감사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꼬리가 밟혔다.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하라"며 "어디까지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느냐"고 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요구도 문자로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느냐. 아니면 직접 용산으로 들어가 보고드렸느냐"고 물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모든 의혹의 화살은 윤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독립적 헌법기관을 정치탄압의 돌격대로 전락시킨 유 총장은 반드시 경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은 "한두 번 문자를 주고받은 것 같지 않다. 그동안 정치감사, 표적감사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국민들은 이제 최 감사원장이 정권의 앞잡이를 넘어 대통령실과 내통하는 내통 감사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확신할 수밖에 없다"며 최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감사원 대변인실은 이날 유 사무총장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해당 문자메시지는 오늘 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해 감사가 절차 위반'이라는 기사에 대한 질의가 있어 사무총장이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