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 경제 두축은 반도체·수소…살고 싶은 도시 기틀될것"
2022.10.05 17:34
수정 : 2022.10.05 17:56기사원문
정 시장이 3선 불출마를 결심한 데는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한 평택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이 오는 2025~2026년 마무리 되는 등 본인의 재선 임기내 완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평택에서 16∼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의원 시절부터 구상했던 평택 발전 계획들이 민선 7기와 민선 8기를 거쳐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정 시장은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때"라고 말하며 스스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 시장을 만나 특별한 민선 8기 계획을 들어봤다.
■평택시의 미래 '세계 반도체 수도'정 시장은 "현재 평택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은 국회의원이었던 당시부터 시작된 계획이었고,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한 노력의 성과들"이라며 민선 8기에서 당초 계획했던 사업의 큰 골격을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에 3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의 말대로 평택에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단지가 포함된 반도체 특구가 조성 중으로, '세계 반도체 수도'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그 핵심 되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의 특화된 배후 단지인 첨단복합산업단지가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이며, 이를 완성할 경우 수원~화성~평택~용인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또 민선 7기 유치에 성공한 KAIST 평택캠퍼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시장은 "KAIST 평택캠퍼스는 2022~2036년까지 5년 단위 3단계 추진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조성되며, 1단계에 차세대 반도체 연구센터 설립 및 반도체 계약학과 운영과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과 재교육이 이뤄진다"며 "1단계 캠퍼스의 기반구축 설계를 마무리한 후 2023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택 발전의 또 다른 축 '수소 경제 중심도시'
이와 더불어 정 시장은 평택 발전의 또 다른 축으로 '수소 경제의 중심도시'라는 계획도 완성하고 있다. 그는 "수소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평택을 수소경제의 중심이 될 수소복합지구로 만들어 탄소중립, 친환경 클린 도시 조성 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평택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210억 원을 확보했다.
수소도시란 교통, 산업, 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도시를 말한다.
이를 통해 정 시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조성사업의 가속화 뿐만 아니라 수소와 산업·항만·도시가 융합된 수소도시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10개 기관이 참여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를 대상으로 총 42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정부, 경기도, 기업 등 22개 기관이 참여해 전국최초로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가 융합된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선포했다.
수소특화단지는 16개 기관 및 기업이 6500억원을 투자해 수소생산 및 액화, 탄소포집, 공기액화분리, 연료전지발전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중대규모 수소생산시설을 준공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기반을 마련했다.
정 시장은 "평택시는 수소를 보급만 하는 다른 시와 달리, 지자체 최초로 생산까지 하는 복합시설이 조성된다"며 "수소모빌리티, 수소 항만, 공공 수소 충전소 등 평택시만이 갖고 있는 수소와 관련된 '최초'의 시도들이 성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숫자가 아닌 좋은 도시 '100만 도시 기반 마련'
이 밖에도 구도심과의 균형 발전을 위한 '서부 뉴프로티어 사업'이나 자동차클러스터 단지 조성, GTX-A 노선 연장,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평택 발전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 시장이 생각하는 마무리는 '100만 도시 평택'으로 귀결된다.
반도체와 수소를 중심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사람들이 이사 오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정 시장이 구상하는 100만 도시 평택은 숫자가 아닌 '좋은 도시'를 의미한다.
정 시장은 "오는 2035년 100만 평택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환경이 나쁘면 출퇴근 하지 이사 오지 않는다. 평택시의 모든 계획은 사람들이 이사를 오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100만 도시 기점을 만드는 데 가장 제일 중요한 시점"이라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00만이라는 인구의 상징성은 '좋은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기틀을 확실히 만들자, 화성 통탄이나 성남의 분당을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평택시가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정 시장은 3선에 출마하는 대신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선택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시장은 "정치 인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또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 시장의 민선 8기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