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이자 얼마만” 은행 예·적금 고금리 경쟁 본격화

      2022.10.05 18:14   수정 : 2022.10.05 18:14기사원문

#.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예·적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훨씬 쏠쏠해졌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예·적금 금리는 1~2%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조건만 만족시키면 10%까지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말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고금리 특판상품이 나올 때마다 돈을 넣고 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최고 금리 10%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예·적금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예·적금은 전달보다 31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예·적금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협중앙회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최고 10.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현대카드와 연계해 선보였다. 가입기간은 5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이며 월납입금 1만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의 1년 만기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3.5%로 신협 제휴 현대카드 발급 후 발급 월의 익월부터 연속 6개월간 매월 10만원 이상 이용할 시 우대이율 6.0%p를 추가 제공한다. 여기에 △본인 명의 신협 요구불계좌를 현대카드 결제계좌로 등록(0.2%p) △적금 개설 신협 요구불계좌로 플러스정기적금 자동이체 등록(0.2%p) △적금 개설 신협 요구불계좌에 적금 가입 월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연속 3개월간 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0.1%p) 조건을 충족할 경우 총 0.5%p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강형민 신협 경영지원본부장은 "신협에서 10%대 적금상품은 처음 출시되는 것으로, 금리인상기에 주목받으며 4만에서 5만계좌까지 가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 플랫폼 적금'은 한국야쿠르트와 제휴를 통해 연 최대 11%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이고 3개월 이내 적금 미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1%p,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프레딧'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8%p가 제공된다.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저축한도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광주은행은 최고 연 13.2% 금리를 제공하는 '행운적금'을 선보였다. 로또 복권처럼 적금 가입고객에게 2023년 3월 12일까지 매주 월요일 행운번호 6개를 배정하고, 금요일에 추첨해 당첨된 계좌에 연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기본금리 연 3.2%(1년제 정액 적립식)에 행운번호에 당첨되는 경우 이벤트 우대금리 연 10%p를 더해 최고 1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2개월 정액 적립식 또는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하고, 최소가입금액 5만원 이상 월 50만원 이내에서 적립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10%대 상품이 나왔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을 선보였는데 계약 기간 집계된 걸음수에 따라 최고 연 8%p의 우대금리를 준다. 최소 100만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1%p를, 최대 500만보를 달성하면 8%p를 지급하는 구조다.
12개월간 월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우체국과 손잡고 지난 4월 내놓은 '우체국 신한 우정적금'은 당초 금리가 8.95%였으나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며 9.95%까지 올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는 12일 기준금리가 또 인상되면 10%를 넘기게 된다"며 "이달 말까지 한정판매되는 상품인데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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