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방문, 인도가 요청했다더니..사실은 '셀프초청' 논란

      2022.10.06 04:05   수정 : 2022.10.06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혼자 전용기를 타고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당시 청와대가 인도 총리의 요청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한국 측이 먼저 인도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공개한 2018년 9월 외교부 문서와 당시 외교부 담당자의 증언 등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이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을 초청했으나, 10월에 우리 외교부가 인도 측에 '영부인이 함께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인도 측은 김 여사를 초청한다는 내용의 인도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냈다.



예정에 없던 경비를 만들기 위해 4억원의 예비비가 사흘 만에 초특급으로 투입된 정황도 드러났다.

문체부는 전용기 비용 2억5000만원을 포함한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원을 기재부에 신청했고, 하루 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이었던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가 김정숙 여사가 행사 주빈으로서 참석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성사됐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배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의 이런 설명은 거짓이 되는 셈이다.



김 여사는 세계적 관광지인 타지마할에서 다른 관광객이 사진에 전혀 잡히지 않는 ‘단독샷’을 찍어 공개했는데, 당시 국정홍보TV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에 '알고보니 김정숙 여사를 위해 일반인 관광객 출입을 잠시~ 통제한 인도측!' '챠란- 그야말로 국빈급 의전^^'이란 자막을 달았다.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 의원은 "(문체부가)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신청할 때 타지마할은 빠졌고, 문체부의 출장 결과보고서에도 타지마할 일정은 없었다"면서 "이 점은 문체부의 자체 감사를 요청한다. 자체 감사를 통해 김 여사 등이 국부를 사적으로 유용한 경우가 있으면 적법한 사법절차를 밟아달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개인SNS를 통해 “영부인이 대한민국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을 혼자 타고 인도에 갈 때부터 너무나 이상했다”며 “영부인의 인도 방문이 국가 재난만큼 촌각을 다투는 일이었는지, 또 청와대는 뭐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까지 동원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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