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865대1 vs 서울은 미달.. 혼돈의 줍줍시장

      2022.10.07 05:00   수정 : 2022.10.07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분양불패'는 옛말이 됐다.

시장이 냉각되자 청약에 실패한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에 돌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계속 미달되면서 여러 단지들이 n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중 수천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낸 단지도 있어 희비가 갈리고 있다.

무순위청약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희비 갈린 무순위 청약.. 수원선 1865:1 경쟁률도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양 계약 취소분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청약 결과, 다자녀 특별공급으로 나온 1가구(전용 74㎡)는 14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14대 1에 그쳤지만, 일반공급으로 나온 2가구(59㎡, 74㎡)는 각각 886대 1, 18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공급된 가구들은 분양가가 전용 59㎡ 4억7700만원, 전용 74㎡ 5억200만~5억3700만원 수준으로 3년 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더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용 59㎡는 지난달 5억8000만원(4층), 전용 74㎡는 지난해 5월 6억2751만원(4층)에 분양권이 실거래된 바 있어 당첨시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 같은 계약 취소분은 이달 중에도 잇따라 진행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서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무순위 청약이 조만간 공고된다. 이번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될 분양가는 일반분양이 진행된 2020년보다 소폭 오른 8억~9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도 현재 시세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인근 과천위버필드는 전용면적 기준 84㎡의 현재 시세가 20억원 이상이다.

서울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 2가구 계약 취소분이 나올 예정이다. 모두 전용면적 84㎡로 특별공급(기관추천)과 일반공급 각각 1가구씩이다. 해당 단지 동일면적의 2019년 당시 분양가는 8억3500만~8억9700만원으로, 내달 재공급 가격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11월 12억9000만원(28층)에 입주권이 거래된 바 있고 매매 호가도 17억원대에 형성돼 최소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서울 외곽선 7번 무순위 청약에도 미달사태

반면 서울 지역 역세권 아파트 단지들 중 수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미달되는 곳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지난 4일 총 140가구 중 12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101가구가 미달됐다. 이 단지는 8월 말 첫 분양에 나섰고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일반공급 134가구 중 114명만 청약통장을 사용, 평균 경쟁율이 0.85대 1에 그쳤다. 이후 당첨자 약 90% 이상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결국 129가구가 다시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올라왔고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는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분양가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분양가는 전용 67㎡가 8억4900만~8억6000만원, 84㎡는 10억5100만~10억9700만원 수준으로 10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인근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외에도 '창동 다우아트리체',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 '신림스카이아파트' 등 여러 단지들이 n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5일 무순위 청약을 받은 '창동 다우아트리체'와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는 이번이 각각 4번째, 3번째 청약이었다.
오는 11일 청약 예정인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이번이 벌써 10번째 도전이다. 서울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분양가 10~15% 할인과 더불어 입주자 관리비 대납이라는 파격조건까지 내걸고 지난달 20일 7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5가구 미달이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 분양 예정 대비 실적이 저조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바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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