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함께 오는 이상지질혈증… 약 하나로 관리할수 없을까
2022.10.07 04:00
수정 : 2022.10.08 21:53기사원문
6일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이며, 콜레스테롤은 △총 콜레스테롤 200㎎/㎗ 이하, △LDL-콜레스테롤 130㎎/㎗ 이하, △HDL-콜레스테롤 60㎎/㎗ 이상, △중성지방 150㎎/㎗ 이하일 때 정상범위로 본다.
■심혈관질환 유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관리 해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모두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고혈압과 동반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0팩트시트에 따르면 성인 고혈압 환자는 비고혈압인 대비 1.8배 이상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에는 각 질환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대신 보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고혈압 환자는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1년마다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매년 지질 수치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치료 트렌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혈압 적정성 평가제도'에도 반영됐다. 심평원은 우수한 만성질환 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의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적정성 평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2020년(제16차) 고혈압 적정성 평가' 개정 항목에 혈액 검사를 추가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 4월 발표된 16차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혈액 검사 실시 비율'은 72.5%에 달해 대다수의 고혈압 평가 우수 병의원들이 이상지질혈증과 심뇌혈관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복합제로 동시 관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각각의 단일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복합제 복용 시 복약순응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암로디핀은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변동성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약물 중 하나로 권고한 장시간 작용형 칼슘채널차단제(CCB)다. 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는 성인 고혈압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을 위해 고려될 수 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를 포함한 총 1만944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CCB 또는 스타틴을 6개월 동안 복용한 환자가 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또는 CCB+스타틴 (2개 약제)로 변경한 후 순응도를 측정한 결과 복합제의 복약 순응도(56.5%)는 CCB와 스타틴을 개별적으로 복용했을 때의 복약 순응도(21.4%)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병용 요법은 심혈관질환 감소 이점 또한 확인했다. 2018년 발표된 대규모 장기추적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군(다중 심혈관 위험 요소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서 암로디핀과 아토르바스타틴 병용 요법은 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동반 관리의 심혈관질환 감소에 대한 이점을 확인했다.
이종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 수는 약 312만명에 달할 만큼 동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수준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기적인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히 알고, 심혈관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기간 심혈관 사망 감소 이점이 확인된 스타틴+암로디핀 복합제는 한 알로 편리하게 혈압과 지질 관리가 가능하므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