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표절 논란 英 원작자 "절대 표절 아니다..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
2022.10.07 11:03
수정 : 2022.10.07 14:35기사원문
7일 서울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의 정치풍자 만평 '보리스 존슨' 열차를 그린 원작자 스티브 브라이트(Steve Bright)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라시드는 브라이트에게 "윤석열 정부가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고 암시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작품이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가 2019년 더선에 기고한 풍자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관련 논란에 대해 설명한 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브라이트는 답변 이메일에서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며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며 이런 일은 시사만평계에서 비일비재하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학생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으며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솜씨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오히려 칭찬한 뒤 "내 만평이 학생으로 하여금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를 하게 만들었다면 놀랄 일이며 나를 우쭐하게 한다"며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표절과 완전히 다르고 완전히 다른 아이디어로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라이트는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포함해 누구든 정부를 비판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라며 "(정치 풍자 만화가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작품 '윤석열차'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 객석에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여권에선 학생이 정치색 짙은 그림을 그렸고 이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맞느냐며 비판에 나섰다.
축제를 주관한 만화영상진흥원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주고 있는 문체부도 이후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반발을 낳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