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家의 '배신'에 믿고 투자한 개미들 '비명'

      2022.10.07 17:41   수정 : 2022.10.07 17: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家)의 수난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주들이 신저가를 쓰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카카오 형제들 동반 신저가...석달 새 시총 10조 증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를 제외한 카카오 3형제 주가는 신저가를 찍었다.



카카오페이는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를 썼다. 상장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의 최고가(24만8500원)와 비교하면 6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1만8350원으로 상장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터치한 최고가(9만4400원)에 비해 무려 80%가 빠졌다. 카카오게임즈(3만9600원)도 최저가를 찍었다. 지난해 11월의 최고가(11만6000원)와 비교할때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맏형' 격인 카카오는 5만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중에는 52주 신저가95만500원)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카카오그룹주 가운데서 시총이 가장 크게 축소된 곳은 카카오뱅크다. 석 달 만에 약 42.16%가 줄었다. 올해 7월 7일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5조1219억원이었으나 지금은 8조7461억원이다. 약 8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시총 순위는 22위에서 43위로 21계단이나 추락했다.

카카오페이도 이에 못지 않다. 카카오페이(8조9216억원→5조3184억원)는 시총이 약 40.38% 쪼그라들었다. 시총 순위는 41위에서 57위로 16계단이나 미끄러졌다.

카카오의 시총도 약 30.16% 줄었다. 7월 7일 시총은 32조4720억원에서 22조6668억원으로 10조원이 날아갔다. 시총 순위가 11위에서 13위로 2계단 떨어진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카카오게임즈(3조9113억원→3조2566억원)는 시총이 약 16.74% 빠지면서 4계단(85위→89위) 후퇴했다.

유증·매도 리포트 등 악재 쏟아지며 목표가 줄줄이 하향

카카오 형제는 최근 주식시장이 폭락장을 맞은 가운데 악재가 쏟아지며 주가가 휘청거렸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과 함께 '매도' 리포트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7일 157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으로 인해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한다.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도 충격을 줬다. 씨티증권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점과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목표주가를 1만원대로 잡은 리포트가 나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7일 DB금융투자는 최근 어려워진 시장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낮췄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원화대출은 6400억원으로 전 분기의 8512억원보다 부진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논란에 더해 최근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분할 상장 이슈까지 터지면서 NH투자증권(7만5000원→5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7만원→5만9000원), 케이프투자증권 (8만원→6만원) 등이 줄줄이 목표가를 낮췄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도 내리막길을 겆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목표가 10만4000원을 9만원으로 낮췄다. 카카오의 기존 목표가 11만원을 제시한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목표가를 9만3000원, 9만원으로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광고, 커머스, 웹툰 등 매출 전반의 성장 둔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