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교수, '타짜' 최고 빌런 김혜수 꼽았다…"제일 무서워" 이유는(종합)

      2022.10.08 00:23   수정 : 2022.10.08 07:09기사원문
SBS '지선씨네마인드' 캡처


SBS '지선씨네마인드'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박지선 교수가 '타짜' 최고 빌런으로 '정마담' 김혜수를 꼽았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지선씨네마인드'에서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타짜'를 다뤄 이목을 끌었다. '타짜'는 화투 도박판에 뛰어들어 타짜가 되어가는 청년 고니(조승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날 오프닝에서 박 교수는 "오늘 볼 영화는 도박판을 주제로 한 영화 '타짜'"라며 "제가 수십 번 본 것 같다. 근데 나이가 들면서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라고 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매력적인 캐릭터를 같이 프로파일링 해보려 하는데 정마담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장도연은 "정마담이 무려 영화 시작 36분이 지난 후에 첫 등장한다"라며 놀라워했다. 박지선 교수는 "실제로 최동훈 감독이 '타짜' 전체를 지배하는 건 정마담이란 얘기를 했더라"라며 "전화받는 척 그런 식으로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든가 내가 굉장히 바쁘다는 걸 보여주는 행동들이 사람을 잘 다루고 능하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게스트로 나온 장항준 감독은 자신의 얘기를 꺼냈다. "저는 어떤 제안을 하든 부탁하든 할 때 대화 시작한지 1분도 안돼서 바로 본론을 얘기한다. 더 세게 나간다. 홈쇼핑처럼 마감이 임박했다고 제한이 있다고 하는 거다. 어떠냐, 사기꾼 같냐"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박지선 교수는 악당 같지 않은 정마담이 어떻게 판을 설계하는지 꼬집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계의 비밀은 바로 프로파일링이다"라고 밝힌 그는 "정마담은 호구가 어떤 성격과 열등감을 가졌고 어디를 건들면 호구를 자극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 그런 다음에 사람들을 모아서 역할 주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것까지 설계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영화 관람 후 관객들이 정마담에 대해 매력 있고 불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알면서도 빨려 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것"이라며 "이 영화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는 살인이다. 그 살인을 교사한 사람이 나중에는 정마담으로 밝혀진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가장 심각한 범죄가 살인이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평 경장을 살인 교사한 게 정마담 아니냐. 심지어 그 사망 소식을 고니한테 직접 듣게 한다. 모든 걸 설계했는데도 아귀가 한 것처럼 흘리는 치밀함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지선 교수는 "이렇게 범죄 설계, 기획, 실행까지 다 한 게 정마담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마담을 살인 교사범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악당을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는 점이 제일 무서운 것"이라고 지적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지선씨네마인드'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을 범죄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실로 확장해보는 무비 프로파일링 토크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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