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일본 관광 내일부터 허용…"한국·대만서 예약 급증"
2022.10.10 09:12
수정 : 2022.10.10 09:12기사원문
코로나로 중단됐던 '90일 체류 허용', 2년 7개월 만에 부활
백신 3회 증명서 또는 출발 72시간 이내 음성 증명서 필요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2년 7개월여 만에 다시 허용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한국 등 전 세계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11일부터 재개한다.
한국인은 비자가 없어도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단기 상용(商用)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것은 약 2년 7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3월 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사증 면제 제도의 효력을 중단했으며 다소의 시차를 두고 이런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상한선을 11일부터 폐지하고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 자유 여행객의 입국도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한다.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소지한 경우는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출발 72시간 이내) 검사가 면제된다.
백신 3회 증명서가 없는 경우는 출발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 도착 후 검사와 입국 후 격리는 원칙적으로 없어진다.
다만,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하고 여기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검역 소장이 지정한 숙박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입국 규제 완화가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엔저) 기조와 맞물린 가운데 일본 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올해 9월 중순과 비교해 3배 수준이 됐고, 전일본공수(ANA)의 연말연시 일본행 항공권 예약 수는 입국 규제 완화 전의 약 5배로 늘었다.
대만에 본사가 있고 7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여행업체 케이케이데이(KKday)가 지난달 받은 예약은 출발지 기준으로 한국이 전월의 20배, 대만이 8배 수준이 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서일본 중심도시 오사카(大阪)나 수도 도쿄(東京) 일대를 도는 여행 상품이 특히 인기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노무라소켄(野村總硏)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입국 규제 대폭 완화를 계기로 2023년에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하는 2조1천억엔(약 20조6천억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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