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TV·가전시장, 11월 월드컵·블프에 승부건다

      2022.10.11 05:00   수정 : 2022.10.1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TV 등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가 11월 찾아오는 산타클로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TV 판매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월드컵'과 쇼핑 데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11월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11월이 올해 부진했던 TV 판매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세계 TV판매량 6.6% 감소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은 9260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75억달러(67조78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5% 급감했다. 앞서 지난 3월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전년보다 2.2%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판매 감소량은 이보다 더 많았다. 올해 TV 판매량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전망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3위 가전업체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조나스 사무엘슨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에도 유럽과 미국 시장의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에서 구조적인 비용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은 삼성·LG전자 가전사업의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가전 업계에선 11월을 TV 매출 반등의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있다. 11월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고, 세계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몰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으로 쌓였던 재고가 한 번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고 화질 좋은 프리미엄 TV로 공략

통상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스포츠 경기를 생생하게 시청하기 위해 크고 화질 좋은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실제로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2018년 1·4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5060만대) 증가했다. 한 해 가장 많은 TV가 판매됐던 2014년 역시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된 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TV 수요는 위축됐지만 70형 이상 초대형 TV시장은 2020년부터 연평균 17%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간다. 가정용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도 이미 지난해 초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기존 110인치에 이어서 89인치와 101인치 모델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나선다.
세계 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중심으로 벤더블 TV인 'LG 올레드 플렉스(FLEX)', 무선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등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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