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00에 커버드콜 투자… 월급처럼 분배금 챙겨준다
2022.10.10 18:41
수정 : 2022.10.10 18:41기사원문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월 분배금으로 복리효과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상장된 'TIGER 미국 나스닥100 커버드콜(합성) ETF'는 한국거래소 최초 나스닥100지수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다.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은 기초자산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데 나스닥100지수는 다른 대표지수 대비 변동성이 커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나스닥100지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지수다.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신, 생명공학 등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종 대표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커버드콜 전략에 따라 나스닥100지수를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한다. ETF 기초지수는 'CBOE Nasdaq-100 BuyWrite V2 Index'다. 이 지수는 나스닥100지수 현물 및 나스닥100 등가격(ATM) 콜옵션을 결합해 산출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환노출형으로 운용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가 나스닥에 상장한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와 운용 성과가 동일하다. 2013년 12월 상장한 QYLD는 지난달 16일 종가 기준 순자산이 66억5000만달러(약 9조2500억원)로 글로벌엑스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QYLD의 9월말 기준 수익률은 1개월 -7.28%, 3개월 -7.6%, 6개월 -20.68%, 1년 -19.05%, 2년 -7.02%, 3년 -0.82%, 5년 15.71%다. 상장 이후인 2013년 12월 31일 이후 53.4%다. 9월 16일 기준 연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13.41%로 매월 1%가 넘는 분배율을 보이고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 선임매니저는 "월 분배 상품은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 분배금(인컴)이 축적되고 복리효과가 발생해 수익률 안정성이 높아져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낮아진다. 다만 기초지수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환 노출형 ETF이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최근과 같은 달러 강세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 분배 재원이 되는 옵션 프리미엄은 금리 상승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주식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다양한 거시경제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인 인컴(소득)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스닥 당분간 변동성 장세
김 매니저는 나스닥시장과 관련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물가지수가 연이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경기둔화 우려에도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매니저는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긴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서서히 반영되고 있어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BOE(영국중앙은행)는 기준금리를 50bp(1bp=0.01%) 올리고 11월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75bp 인상으로 오랜 마이너스 금리시대를 종식했다. 일본은 엔화가치 방어를 위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김 매니저는 시장의 변동성 증대를 기회로 판단했다.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높아져서다. 그는 "공격적인 미국 연준의 긴축과 이로 인한 글로벌 정책대응, 높아지는 펀더멘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환 노출형으로 운용되는 ETF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