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환자 지킨 故 현은경 간호사 'LG의인상'

      2022.10.10 19:09   수정 : 2022.10.10 19:09기사원문
LG복지재단은 경기 이천 화재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투석환자를 돌보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50·사진)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월 5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층에 위치한 신장투석전문병원은 유독가스와 연기로 가득 찼고, 근무 중이던 의료진은 서둘러 33명 환자의 대피를 도왔다.



내부 CCTV에는 숨진 현 간호사를 비롯한 10여명의 병원 관계자가 끝까지 남아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는 등 환자들을 돌보는 영상이 담겼다. 고 현은경 간호사는 유독가스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현 간호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게시판에는 '숭고한 이타적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 3000여개에 달하는 추모 글이 게재됐다.

현 간호사의 딸은 "어머니는 15년 동안 이 병원에서 근무해 수간호사를 맡을 수 있는데도 평간호사로 남아 궂은 일을 도맡아 해 평소에도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며 "어머니는 평소에도 환자들과 가까이 지내셨고, 제게도 간호학과 진학을 권유할 만큼 하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셨기에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간호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돕다 돌아가신 고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책임의식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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