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비자 관광 열린다...'입국제한 완화·엔저' 日 항공사 예약 3~5배 증가
2022.10.11 09:52
수정 : 2022.10.11 10:01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입국을 재개한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최장 90일 체류)을 재개하는 것은 약 2년 7개월 만이다.
11일 일본 정부는 2020년 3월 9일부터 중단한 한국인의 사증 면제 제도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하루 입국자 수 5만명 상한선도 폐지되며 외국인의 일본 여행을 패키지 관광으로 한정했던 조치도 철폐된다.
이에 따라 일본 현지에서는 외국인 관광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11월 이후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3~5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JAL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입국 허용 발표 이전인 9월 중순과 비교, 약 3배 증가했다. JAL은 내년 1~3월에는 코로나19 이전의 6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ANA의 연말연시 일본행 국제선 하루 예약 건수도 방역조치 완화 발표 이전에 비해 5배나 급증했다. 양사는 "엔화 약세가 엄청난 순풍"이라며 "운항 규모를 원래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호텔 업계에도 활기가 돈다. 10월 초 기준 내년 3월까지 외국인 예약금은 지난달 말 대비 2배로 뛰었다.
일본 관광업계의 인력 확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8월 숙박업·음식서비스업의 신규 채용 공고는 전년동기대비 51.1% 증가했다.
다만 방일객의 회복 속도는 2019년에 40% 가량을 차지한 중국·홍콩의 정책이 좌우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엄격한 코로나 정책을 고수 중인 가운데 방일객이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은 2025년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하고 싶은 나라' 조사에서 일본(67%)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위는 한국(43%), 3위는 대만(28%)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지원하는 '전국여행지원' 정책도 이날부터 시행한다. 이 정책은 교통수단과 숙박이 패키지인 여행에 대해 1인 1박에 최대 8000엔(약 8만원), 숙박만 예약한 경우 1인 1박에 최대 5000엔을 지원한다. 여행지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평일 3000엔, 휴일 1000엔을 지원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